본향 가는 길의 동반자 호스피스

본향 가는 길 함께하며 돌보는 것이 호스피스

옆에 있어주고 손 잡아주고 들어주고 고개 끄덕 여 공감해주고

함께 걸어가 주는 호스피스

경청과 공감과 동행의 길

회개와 용서와 감사로 인도하는 길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놀라고 부정하고 분노하고 타협하고

좌절하고 마침내 받아들여 새벽별을 보고

아침이 오고 있음을 알게 하는 호스피스

오늘도 두렵고 떨림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우에게

우리가 지나가는 길은 어둠속 이지만

마침내 빛이 나타나고 길이 보이는 터널이라고 .....

그 터널을 지나가면 마침내 쉴만한 물가일지 푸른 초장일지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탐스럽게 아름다운 열매로 가득한

물댄 동산 일지 마침내 그분이 예비하신 평화의 동산

기쁨의 동산이 있노라 말하는 호스피스

새 노래와 찬송과 영광만 가득한 곳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시는 곳

만물을 새롭게 하신 새 하늘 새 땅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말하는 호스피스 !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고

우리는 그의 아들이 되는 곳

생명수 강가의 생명나무 열두 가지 열매로 가득한 곳

어린양의 신부 새 예루살렘성은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은 곳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인 곳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요4: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시는 곳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

소망과 믿음과 사랑으로

본향 가는 길 손잡고 기도해 주는 호스피스!

- 3월 31일 봉사 일지 -

1. 79세 환우님은 한 달 전 완화병동 에 오셨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봉사자들의 도움도 거부 하시고

말없이 침묵만 하시던 분 이었다

얼마 전부터 봉사자들 로 부터 발 맛 사지도 받고 말도 주고받으시더니

오늘은 오전에도 발맛 사지 도움을 받으셨는데

오후에도 발맛사지를 원하신다며

옆에 계신 부인이 신기 하다고 하신다

발맛사지를 해드리며 자녀가 몇이냐니까 아들 딸 셋이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잘 사셨네요 처음 두분이 만나서 지금 몸도 아프고 힘든데

옆에 부인이 손 잡아 주고 함께 있어 주니 얼마나 좋아요

요즘 남자들 아프지도 못해요 부인 귀찮게 하면 쫒겨나거든요“

“참 훌 륭한 부인이세요” 하니 엷은 미소를 지으시며

군에 갈때 훈련소 까지 데려갔었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은근히 부인 자랑을 하시니

부인은 손주가 일곱이고 이제 영감 만 건강 하면 걱정이 없겠다고 하신다.

“그래요 두 분이 만나서 자식이 셋, 결혼했으니

사위 며느리까지 여섯, 손주 손 녀 일곱까지 하면 열셋,

두 분까지 열다섯 가족의 어른이시네요

잘 사 셨 읍니다 부인과 두 분이서 이루신 것인데

고맙다 사랑한다 해 보셨습니까? 한번 해 보시지요“ 하니

“고마워 사랑해 말 보다 마음으로 항상 그래” 하니

할머니가 처음 들어본 소리라며 눈물을 흘리신다

할머니도 사랑한다고 해보시라고 하니

“사랑해 영감하며 볼에 키스 하신다

옆에 있던 간호사 호스피스 간병인들이 박수로 격려해 드렸다

1년 넘게 할아버지 간병에 지친 할머니의 손과 등 을 맛 사지해 드리니

시원하다며 좋아 하신다 두 분 모두 행복해 하시니 우리 모두도 행복하다

2. 앞에 56세의 비교적 젊으신 환우는 머리에 빵모자를 쓰고

수염은 텁수룩하게 기르고 검은 잠바까지 입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수염이 많이 자랐으니 면도해 드리겠다고 하니 아무것도 필요 없단다.

“ 에이 토요일 이고 주일을 지내시는데

가족들이 병문안 오셨을 때 깨끗해 보이면 좋을 것 같은데 면도 좀 하시지요

수염이 멋있긴 한데 많이 자랐습니다.” “....... ”

묵묵 부 답 ... 묵언의 긍정이다.

“ 곧 준비 할 께 요“ 하고는

그 앞의 70세 환우로

코에 호흡기를 달고 쪼그린 채 누워 계신 환우에게 다가갔다.

간병인이 머리를 감으시면 좋을 뗀데 ... 싫다고 하신 단다.

“ 기분전환 좀 하면 어떨까요 머리를 감으면 개운하고

기분도 좋아질 것 같은데요“ 하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얼른 풍선 대야와 물병과 샴푸를 준비해 와 머리를 감겨드리고

 드라이기로 말려 드리니 기분 좋아 하신다.

3. 곧 전기면도기를 준비해와 앞의 환우 분 면도를 해 드렸다.

워낙 수염이 길어서 한 참을 다듬고 수염을 깍아 드리니 얼굴이 달라 보인다.

“어이구 인물 났습니다. 새사람 같아요” “어머 정말 멋있어 보여요 “

주위에 있던 간병인도 거든다.

마침 부인이 와서 “웬 일이래? 새 사람 됐네 ”

여덟팔자로 긴장해 있던 환우의 얼굴에 싱그래 미소가 피어오른다.

4.   잠시 요법실에서 휴식을 취하노라니

​3호실에서 세분이 발 맛사지를 꼭 해 달라고 하신다.

같이 봉사하시는 선생님이 커피와 빵을 준비해 오셔서 맛있게 먹고

3호실 환우 분들을 돌 봐 드리니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온다

오늘도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고 위안을 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한분 한분의 귀중한 시간들 속에 감사와 은혜로 가득하길 기도해 본다.

5. 얼마 전 이야기이다.

8호실은 1인실인데 35세의 지현이라는 젊은 여자환우가 있었다.

3주 동안은 발맛사지를 좋아해서 꼭 기다렸다가 발 맛사지를 받곤했다.

옆에는 엄마 아빠가 항상 돌보고 계셨는데

외동딸인데다 병이 있기 전

수학 학원을 하며 가정의 경제적 버팀이 되었던 듯

딸의 투병에 몹시 안타까워 하셨다.

종교가 있느냐고 하니 불교를 다니다가 말았다고 하며

종교에 대해 무척 배타적이라고 하시고

고집이 세니 종교적인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 하셨다. 

그런데 4주째 금요일에 가니

상태가 위중해져 봉사자들도 오전에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8호실에 가서 노크를 하니 근심어린 표정의 엄마가 문을 열어주신다.

“ 어제까지도 혼자 화장실도 다니고 움직였는데 갑자기 나빠졌어요

구원이라도 받으면 좋겠는데... ”

하시며 말끝을 흐리신다.

“ 지현환우님! 하나님께서 지현 환우님을 사랑하세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사랑 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 낙원에서 영원한 영생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려고

독생자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옆에 있던 강도가

주여 주님이 계신 낙원에서 나를 기억 해 주소서 하고 예수님을 믿으니

예수님께서 네가 오늘 나와 낙원에 있으리라 말씀 하셨습니다.

지현 환우님!  지현 환우님도 지금

“예수님 나를 기억해 주시고 나를 용서해 주세요” 라고 기도 하세요

그러면 주님께서

지현환우님을 낙원에서 영원히 예수님과 영생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내가기도 할 께 요 속으로 따라 해 보세요

“하나님! 오늘 병마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 지현 환우님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살아오는 동안 하나님을 몰랐고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해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어서 지현 환우님의 영혼을 붙들어 주옵소서!

이제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고

영생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기도를 마치니 간절한 눈빛으로 가늘게 눈을 뜨고 바라본다.

옆에 어머님께[서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구원의 소망을 가지신다.

호스피스 자원 봉사는 환우 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소중한 은혜들을 쌓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스피스 봉사는 환우 분들의 육제적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돌봄과

사회적, 정신적 돌봄 그리고

영적 돌봄 그리고 사별 가족들까지 돌보는 소중한 돌봄 사역이다.